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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다.
전북은 9일 '사실상 결승전'이었던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0대2로 패하며 클래식 우승 경쟁에서 한 발 멀어졌다. 1위 울산(승점 70)과의 승점차가 11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이 2경기를 덜 치른 상태지만 울산의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남은 5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드라마같은 역전 우승을 꿈꾼다.
이 와중에 윌킨슨은 A매치 기간인 16일에 2위 포항(승점 65)전과, 20일 4위 FC서울(승점 54)전에 모두 결장하게 됐다. 순위 경쟁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2연전이다. 전북은 국내 선수의 A대표팀 차출이 없어 다른 전력 누수는 없지만 든든한 수비를 책임지던 윌킨슨의 공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윌킨슨은 첫 대표팀 발탁에 싱글벙글이다. 윌킨슨은 "행복하고 명예롭게 생각한다. 포스트코글루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데뷔전인만큼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꼭 코스타리카전에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전북에 미안함을 전하며 마음 속 응원을 다짐했다. "포항, 서울전이 중요한데 출전할 수 없어 너무 아쉽다. 코칭스태프 및 선수, 팬들에게 도움을 못줘 미안하다. 호주에서 전북을 응원할 것이다. 전북이 강팀이기에 두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