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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아시아 정벌' 꿈이 무산됐다.
서울은 2차전에서 승리가 필요했다. 0대0, 1대1 무승부는 광저우의 우승을 의미한다. 2대2의 무승부라면 연장 승부다. 3대3은 우승이다. 그러나 서울은 큰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서울은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차두리가 가세했다. 원톱에 데얀이 포진하는 가운데 공격 2선에는 에스쿠데로-몰리나-고요한이 출격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하대성과 고명진이 호흡을 맞췄다. 좌우 윙백에는 아디와 차두리, 중앙 수비에는 김진규와 김주영이 배치됐다.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광저우도 1차전과 비슷했다. 외국인 3인방 엘켄손, 무리퀴, 콘카를 비롯해 태극전사 김영권, 주장 정즈 등이 선발로 나섰다. 1차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가오린 대신 자오슈리가 기용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전반에는 광저우의 기세가 돋보였다. 4만2984명 홈팬의 광적인 응원에 힘을 받은 광저우는 전반부터 파상공세를 펼치며 서울을 압박했다. 최전방 공격수 엘켄손와 윙어 무리퀴의 빠른 돌파, 콘카의 날카로운 외발 슈팅을 앞세웠다. 특히 콘카는 전반 15분과 후반 26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서울의 골문을 노리는 등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경기는 광저우의 공세와 서울의 역습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울은 중원에서 하대성이 강한 압박으로 버텨줬지만 측면과 중앙에서 에스쿠데로와 몰리나의 돌파가 막히면서 공격의 물꼬를 풀지 못했다. 고명진이 중거리 슈팅으로 활로를 개척하려 했지만 굳게 닫힌 광저우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