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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광저우 통신]FC서울 새 역사의 주인공은 누가될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1-09 12:53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반 서울 에스쿠데로가 선취골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있다.
ACL 우승팀에는 상금 150만달러(약 15억9000만원)와 함께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클럽월드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K리그는 최근 5년 연속 ACL 결승에 올랐다.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년)이 우승컵에 입맞춤했고, 전북(2011년)은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26/

그 날이다.

올시즌 극과 극이었다.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7경기 동안 무승으로 울었다. 8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7연승을 달리며 갱없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연이은 추가 시간 결승골,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의 탄생, 페널티킥 선방…, 영화같다는 의미로 '서울극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다른 무대는 특별했다. 30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올랐다.

'서울극장'은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올시즌 출발부터 가장 높은 꿈은 아시아 정상이었다. FC서울이 그 무대에 선다. 9일 오후 9시(한국시각)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광저우 헝다와 ACL 결승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결과는 2대2였다. 눈을 돌릴 곳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시대의 요구다. K-리그의 신화 재현이 서울에 달렸다. K-리그는 ACL 전신인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10차례나 패권을 거머쥐었다. 1985~1986시즌 대우로얄즈의 우승을 시작으로 성남(1995~1996), 포항(1996~1997, 1997~1998), 수원(2000~2001, 2001~2002)이 챔피언에 올랐다. 2002년 ACL로 재편된 후에도 2006년 전북이 정상을 밟았다. 단판 승부로 바뀐 후에는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전북은 준우승을 차지, K-리그는 최근 5년 연속 결승무대를 밟았다.

ACL 최다 우승 리그다. 그 다음이 일본으로 5차례에 불과하다. 서울은 K-리그 팀으로는 11번째 역사에 도전하다. 구단 창단 이후 첫 ACL 우승을 기도하고 있다. 중국은 ACL에서 한 차례 우승(랴오닝·1989~1990)이 전부다. 10대1의 싸움이다. '공한증'은 여전히 유효하다. 서울은 올해 조별리그에서 장쑤, 16강전에선 베이징과 맞닥뜨렸다. 3승1무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피날레 무대, 과연 누가 역사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베스트 11의 윤곽은 드러났다.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차두리가 가세하는 것 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차전에서 각각 1골-1도움을 기록한 데얀과 에스쿠데로, 성남 시절 ACL 우승 경험이 있는 몰리나는 상대의 경계대상 1순위다.


국내파도 호시탐탐 주연을 노리고 있다. 윤일록이 올시즌 ACL에서 터트린 4골의 상대는 모두 중국팀(장쑤·3골, 베이징·1골)이었다. 고요한도 틈새를 노리고 있다. 하대성과 고명진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슈팅도 기대해볼 만 하다. 김진규 김주영 아디 등 '수트라이커'와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골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차두리도 '비밀병기'다.

ACL 우승 상금은 150만달러(약 16억원), K-리그 클래식(5억원)의 3배다. 12월 각 대륙 클럽 챔피언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도 주어진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노래했다. 물론 쉽지 않은 승부다. 하지만 고개를 넘어야 정상에 등극할 수 있다. 주연은 그라운드에서 탄생한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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