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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신욱 "밑으로 공을 받으려 노력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11-09 19:03



'진격의 거인'의 영리함 덕에 결국 울산이 미소를 지었다.

김신욱은 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35라운드에서 후반 34분 멋진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김신욱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김용태의 헤딩 패스를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78분은 지옥이었다. 김신욱은 윌킨슨 정인환 등 상대 장신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 김기희까지 김신욱 봉쇄에 가세하면서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이 상황을 역이용했다. 헤딩으로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발로 승부를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신욱은 "오늘은 동료들에게 상대 스토퍼 4명과 경기한다고 얘기했다. 4명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우리 팀이 패스 플레이가 약하다고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밑으로 공을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신욱은 골도 중요했지만, 나머지 역할도 잊지 않았다. 그는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경기 안되다가도 한 골만 넣으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수비 가담도 열심히 했다. 연계 플레이 등 동료들과의 호흡에도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평소 존경하던 선배의 칭찬은 김신욱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김신욱은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기량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특히 경기 전 이동국 선배가 '축구에 눈을 뜬 것 같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강호 전북과의 경기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말했다.

시즌 19호골을 폭발시킨 김신욱은 득점왕 경쟁에서도 한 발 앞서갔다. 페드로(제주)와의 격차를 두 골로 벌렸다. 게다가 팀도 우승에 8부 능선을 넘었다. 김신욱은 "항상 욕심을 부렸던 K-리그 우승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 남은 3경기에서 2경기 승리 또는 1승2무만 해도 자력우승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득점왕은 두 번째 문제였다. 그러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 욕심을 가지고 골을 넣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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