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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발탁-박주영 제외, 홍명보 감독 원칙 선택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1-04 10:21



명분이 아닌 원칙을 선택했다.

김신욱(25·울산)이 재승선했다. 하지만 박주영(28·아스널)의 이름은 또 없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스위스(15일·서울), 러시아(19일·UAE 두바이)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명단을 발표했다. 엔트리는 23명이었다.

김신욱과 박주영의 발탁 여부가 최고 관심이었다. 명암이 엇갈렸다. 김신욱은 7월 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A대표팀에 재발탁됐다. 홍 감독은 그동안 공격 조직력 완성을 위해 김신욱을 제외했다. 1m96인 그가 최전방에 포진하면 '뻥축구'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러나 김신욱이 최근 편견을 깼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 유연성을 갖춘 헤딩으로 공중볼 장악은 더 강력해졌다. 상하 신체 밸런스로 땅도 지배했다. 미드필더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량도 선보였다. 지난달 20일 서울전부터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3일 인천전(1대0 승)에선 골맛을 보지 못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박주영의 첫 소집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각)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첼시와의 리그컵 16강전(0대2패)에 후반 36분 교체 출전했다. 박주영이 아스널 소속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3월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최근 훈련을 잘 소화해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아직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러시아-스위스 평가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이다. 박주영은 월드컵의 해인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김창수(28·가시와)의 발목 골절로 인한 빈자리(오른쪽 윙백)는 신광훈(26·포항)이 채운다. 신광훈은 기존의 이 용(27·울산)과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 왼쪽에는 박주호(26·마인츠)가 제외된 가운데 돈캐스터로 임대된 후 주전으로 발돋움 한 윤석영(23)과 김진수(21·니가타)가 경합한다.

부상 중인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은 제외됐다. 포지션에 변화가 있었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과 윤일록(21·서울)이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고, 지동원(22·선덜랜드)은 미드필더로 시험을 받는다.


홍 감독과의 첫 인연의 주인공도 있었다. 서울의 윤활유 고명진(24)이 발탁됐다. 고명진은 영리한 경기 운영과 완급 조절로 서울의 공수를 이끌고 있다. 홍 감독도 기량을 인정했다. 반면 홍명보호 1~3기에서 주장 완장을 찬 하대성(28·서울)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제외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함께 호흡한 남태희(22·레퀴야)도 처음으로 부름을 받았다.

이청용(25·볼턴) 기성용(24·선덜랜드) 손흥민(21·레버쿠젠)이 변함없이 재신임을 받은 가운데 중앙수비도 동색이었다. 곽태휘(32·알샤밥)를 비롯해 김영권(23·광저우 헝다) 황석호(24·히로시마)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재승선했다.

홍명보호 5기는 12일 파주NFC에서 소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홍명보호 스위스-러시아 친선경기 명단(23명)

GK=정성룡(28·수원) 김승규(23·울산) 이범영(24·부산)

DF=윤석영(23·돈캐스터) 김영권(23·광저우 헝다) 황석호(24·히로시마)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32·알 샤밥) 이 용(27·울산) 신광훈(26·포항) 김진수(21·니가타)

MF=기성용(24·선덜랜드) 이청용(25·볼턴) 손흥민(21·레버쿠젠) 고명진(25·서울) 한국영(23·쇼난 벨마레) 박종우(24·부산) 지동원(22·선덜랜드) 남태희(22·레퀴야)

FW=이근호(28·상주 상무) 김신욱(25·울산) 김보경(24·카디프시티) 윤일록(21·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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