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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상주 감독 "챌린지 우승까지 7부 능선 넘었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27 18:41



"우승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파죽지세다. 상주 상무가 9연승을 질주하며 챌린지 초대 챔피언을 향해 순항했다.

상주가 27일 열린 경찰축구단과의 K-리그 챌린지 30라운드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상주(승점 65·19승8무3패)는 2위 경찰축구단(승점 58·18승4무8패)과의 승점차를 7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35라운드까지 치러지는 챌린지의 잔여경기는 5경기, 상주는 승점 8점만 추가하면 자력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 9월 말 14명의 선수들이 전역한 이후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고 있는 경찰축구단이 남은 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한다면 상주의 우승 확정은 더 빨라질 수 있다.

경기를 마친 박항서 상주 감독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팀이 우승으로 가는데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5경기 남았는데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시즌 중반까지 상주는 경찰축구단에 승점 9점 뒤지며 2위를 달려왔지만 최근 9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역전극을 일궈내며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그러나 그 사이. 박 감독은 '최고의 선수층'을 보유하고도 2위에 머무른다며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박 감독은 이날 승리를 계기로 그동안 받아왔던 압박감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그는 "7개월 가까이 2위를 하면서 여러가지로 마음 고생이 많았다. 보이지 않게 스트레스가 있었다. 아직 우승은 안했지만 고생해준 상주 시민들과 체육부대원 관계자들, 선수단에 항상 고맙다"면서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교만하지 않고 냉정하게 한 경기씩 잘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승골을 넣는 등 최근 7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상협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 세웠다. 박 감독은 "원래 유망주였던 선수다. 군대 와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자기 자신을 내려 놓은 것이다. 팀의 일원이 됐다. 이상협이 기대에 잘 부응해줬다"며 미소를 보였다.

상주의 연승 행진이 박 감독에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오직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그는 "연승에 대한 욕심보다 우승이 목표다. 기록 때문에 우승에 차질이 생기면 안된다"면서 "1년간 고생한 선수들이 11월 12일에 전역한다. 그 전에 우승을 결정짓고 함께 축하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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