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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까지 7부 능선을 넘었다."
경기를 마친 박항서 상주 감독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팀이 우승으로 가는데 7부 능선을 넘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5경기 남았는데 매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시즌 중반까지 상주는 경찰축구단에 승점 9점 뒤지며 2위를 달려왔지만 최근 9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역전극을 일궈내며 우승까지 넘보게 됐다. 그러나 그 사이. 박 감독은 '최고의 선수층'을 보유하고도 2위에 머무른다며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박 감독은 이날 승리를 계기로 그동안 받아왔던 압박감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그는 "7개월 가까이 2위를 하면서 여러가지로 마음 고생이 많았다. 보이지 않게 스트레스가 있었다. 아직 우승은 안했지만 고생해준 상주 시민들과 체육부대원 관계자들, 선수단에 항상 고맙다"면서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교만하지 않고 냉정하게 한 경기씩 잘 치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승골을 넣는 등 최근 7경기에서 7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상협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 세웠다. 박 감독은 "원래 유망주였던 선수다. 군대 와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자기 자신을 내려 놓은 것이다. 팀의 일원이 됐다. 이상협이 기대에 잘 부응해줬다"며 미소를 보였다.
상주의 연승 행진이 박 감독에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오직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그는 "연승에 대한 욕심보다 우승이 목표다. 기록 때문에 우승에 차질이 생기면 안된다"면서 "1년간 고생한 선수들이 11월 12일에 전역한다. 그 전에 우승을 결정짓고 함께 축하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