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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A매치 2연전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러시아는 11월 A매치 2연전(15일, 19일) 일정에서 브라질, 스페인 등과 친선경기를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되자 한국의 제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15일 스위스와 홈에서 일전을 갖기로 했으나, 19일 상대를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당초 유럽 원정으로 벨기에 또는 스페인과 맞붙을 계획이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스위스-러시아와의 A매치 2연전은 브라질월드컵 본선 대비 최적의 매치업이다. 두 팀의 수준은 이미 검증됐다. FIFA랭킹에서 스위스는 7위, 러시아는 19위를 마크하고 있다. 유럽지역 예선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1위로 본선에 직행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빅리그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스위스나, 카펠로 감독 체제에서 조직력을 다진 러시아 모두 한국보다는 한 수 위로 꼽힌다. 무엇보다 이들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유럽팀의 전형이라는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스위스-러시아와의 상대는 승패를 떠나 본선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유럽의 벽을 공략할 해법을 찾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러시아와의 친선경기까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경기 장소를 놓고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한국은 유럽 제3국 원정을 원해왔으나, 러시아는 유럽이 아닌 중립지역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전을 갖기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15일 UAE에서 터키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일정이 이유다. 러시아가 원하는 방향대로 친선전을 치를 경우, A대표팀 내 유럽파 선수들은 국내에서 스위스전을 치른 뒤 UAE로 이동해 평가전을 치르고 나서 유럽으로 날아가야 하는 힘겨운 일정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개최 장소 때문에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일정이 촉박해 다른 팀을 찾는 게 쉽지 않은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