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레드냅 QPR감독이 자신의 축구인생을 담은 자서전 '언제나 감독(Always Managing)'을 출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각) 레드냅 감독의 글을 그대로 발췌해, 단독보도했다. 토트넘 사령탑 시절 애제자였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가레스 베일을 언급했다. "토트넘 시절 나는 베일을 강하게 키워 성장시켰다"고 썼다.
레드냅 감독은 당시 19세에 불과했던 베일을 강하게 단련한 과정도 소개했다. "당시 왼쪽 윙백이었던 베일은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준으로 불리는 베누아 아수에코토와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했다. 가레스는 수비수가 되기에 너무 약해보였고, 우리는 그를 더 단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회고했다. 레드냅 감독을 괴롭힌 베일의 이상한 습관도 소개했다. "훈련장에서 그는 나를 정말 미치게 했다. 기술적으로 그는 뛰어났지만, 늘 머리카락으로 장난을 쳤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보면 서서히 미쳐갈 것만 같았다. 그래서 늘 소리치곤 했다. '가레스 머리 좀 가만 놔눠, 가레스 머리 좀 그만 만져!'"
훈련장에선 수비수로서 베일의 체력 강화를 위해 일부러 강하게 대했다. "훈련장에서 베일을 곧잘 넘어졌다. 넘어지고 절뚝이고 걸어가고, 늘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베일이 넘어지면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나는 선수들에게 그를 그냥 내버려두라고 말했다. '걱정하지마, 2분만 있으면 괜찮을 거야. 정말 위급한 일이면 우리가 금방 알아채니까 걱정마!' 결국 내가 말한대로 베일은 일어났고, 체력적으로 점점 나아졌다. 베일에겐 이 모든 것이 자신감을 키워가는 과정이었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