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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변화 이끈 두가지 키 '포지션+자신감'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0-01 07:53


사진출처=선덜랜드 트위터

선덜랜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6경기 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30일(한국시각)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EPL 6라운드에서 리버풀에 1대3으로 패했다.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의 경질 효과는 없었다. 1무5패로 리그 최하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한 기성용에게는 의미가 큰 경기였다. 완벽히 팀에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선덜랜드 이적 후 처음으로 '기성용 다운' 경기를 펼쳤다. 선덜랜드의 유일한 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선덜랜드에 클래스를 더했다'는 평가와 함께 팀내 최고 평점인 7점을 부여했다. 앞선 3경기와 비교해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기성용의 변화를 이끌었을까.

일단 팀에서 맡은 역할이 달랐다. 그동안 기성용은 '더블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한 축으로 수비 임무에 주력했다. 그러나 리버풀전에서는 캐터몰과 함께 더블볼란치로 출격했지만 이전보다 전진배치됐다. 캐터몰이 포백 라인 앞에서 수비에 치중했고, 기성용은 수시로 전방을 오가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진배치로 인해 후방에서 롱볼로 공격을 전개하던 기성용의 플레이스타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방부터 전진 패스의 줄기를 살리는데 집중했다. 자케리니가 2선부터 최전방, 좌우 측면까지 쉴새 없이 뛰어다니며 만들어낸 공간 덕분에 기성용은 편하게 공을 컨트롤하고 패스를 뿌렸다. 패스의 질도 높았다. 수치로 살펴보자.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기성용은 리버풀전에서 94%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자케리니와 팀내 공동 1위였다. 킬패스는 3개로 라르손과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볼터치는 64회, 총패스 횟수는 51개로 잭 콜백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총 52번의 패스를 기록한 잭 콜백의 패스 성공률은 83%에 불과했다.

웨스트브롬위치와의 EPL 5라운드 기록과 비교해도 천지차이다. 당시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선덜랜드 공격수들이 전체적으로 움직이지 않아 할 일이 없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경기에서 기성용은 패스 성공률이 79%로 팀내 8위에 불과했다. 볼터치 역시 56개로 4위였다. 팀내 역할 변화로 인해 기성용의 플레이가 달라졌다는 것이 수치로도 증명된다.

두 번째 요인은 자신감이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졌다. 이는 마음껏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주특기인 중거리 슈팅이 리버풀전에서 3차례나 나왔다. 이 중 1개가 골문으로 향했고 골키퍼가 쳐낸 볼을 자케리니가 밀어 넣으며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밖에 발리슈팅 1개를 포함, 총 4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기성용이 기록한 슈팅수는 '0'이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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