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센터백' 홍정호의 데뷔전이 늦어지는 이유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9-26 07:52


사진캡처=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최초의 빅리거 센터백'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의 데뷔전이 미뤄지고 있다.

홍정호는 25일(한국시각) 3부리그 팀 프로이센 뮌스터와 DFB 포칼 컵 2라운드에서도 엔트리에 제외됐다. 하부리그 팀과의 경기, 그리고 컵 대회 경기라는 점에 있어 홍정호의 독일 무대 데뷔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은 홍정호의 이름을 적지 않았다. 홍정호는 11일 독일로 건너간 이래 팀이 치른 3경기에서 모두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아우크스부르크는 6일 아이티, 10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차출된 홍정호의 조기복귀를 요청했을 정도로 홍정호에 강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데뷔전이 계속해서 미뤄지며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기우다. 독일에 머물고 있는 홍정호의 에이전트 장민석 월스포츠 팀장은 "현재 홍정호의 데뷔시점을 두고 팀과 상의 중이다"고 전했다. 홍정호의 데뷔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성공적인 적응을 위한 팀의 배려다. 장 팀장은 "수비수라 충분히 팀 전술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성급하게 데뷔했다가 혹시라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측도 다방면에서 홍정호의 데뷔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정호도 급하지 않게 팀과 독일 생활 적응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정호는 데뷔전을 준비해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독일에 처음 건너갔을때만해도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독일 생활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 홍정호가 워낙 활발한 성격이라 몸소 부딪히며 적응 중이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현 상황에서 무리하게 출전을 감행할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자신이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끝난 뒤 출전해도 늦지 않다. 바인지를 감독은 홍정호에 대한 충분한 기대를 갖고 있다. 준비가 완료된 홍정호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홍정호는 아우크스부르크와 4년 계약을 맺었다. 그의 독일 무대 정복기는 이제 시작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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