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하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서울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알 아흘리를 밀어붙였다. 공격에서는 윤일록 고요한 좌우날개가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7분 몰리나의 코너킥을 김진규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17분에는 몰리나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알 아흘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알 아흘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탁월한 개인기량을 앞세웠다. 26분에는 알 바사스가 멋진 드리블로 서울 수비를 무너뜨린 후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다. 5분 뒤에는 호사위가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를 빗겨갔다. 위기를 넘긴 서울에 찬스가 찾아왔다. 38분 고명진의 로빙패스가 침투하던 차두리에게 연결됐다. 차두리는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머리로 밀어넣었지만 공은 야속하게도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전반전서 가장 아쉬운 기회였다.
후반들어서도 서울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0-0으로 끝나면 4강을 확정짓는 상황. 서울은 결코 수비적이지 않았다. 평소처럼 공격적인 축구로 알 아흘리를 상대했다. 후반 1분 윤일록의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시작으로 슈팅이 이어졌다. 8분에는 데얀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왔고, 11분에는 몰리나가 상대수비와 경합하며 흐른 볼을 윤일록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 넘어갔다. 20분에는 몰리나의 프리킥을 윤일록이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돌려놨지만 살짝 빗나갔다. 최 감독은 에스쿠데로와 한태유를 차례로 투입하며 공수를 강화했다. 다급한 알 아흘리는 공격수를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높였지만, 서울 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급한 상대를 역이용하는 영리한 역습으로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해결사 데얀이 마무리지었다. 44분 하대성이 돌파 중 상대 수비 맞고 볼이 흐르자 침투하던 데얀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알 아흘리의 골문을 갈랐다. 경기는 1대0으로 끝이 났고, 서울은 아시아 4강이라는 풍성한 한가위 결실을 맺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