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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EPL 시즌 2는 이제 시작된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9-12 17:09 | 최종수정 2013-09-13 08:18


사진출처=선덜랜드 트위터

기성용(선덜랜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2가 곧 막을 올린다.

기성용은 9월 1일(이하 한국시각) 선덜랜드로 1년간 임대 이적했다. 스완지시티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출전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 스완지시티 이적 첫시즌에 38경기에 출전했던 기성용은 올시즌 총 3경기(유로파리그 2경기, EPL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꾸준한 경기 출전이 필요했다.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벗으며 EPL 시즌 1도 막을 내렸다.

이제 선덜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를 날만 남았다. 주변의 기대와 관심이 상당하다. 기성용의 영입에 적극 나섰던 파울로 디 카니오 선덜랜드 감독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 차례 기성용을 칭찬했다. "피지컬도 좋고, 공을 다루는 기술과 정확한 롱패스도 일품이다." 선덜랜드의 레전드이자 지역지 선덜랜드 에코에 칼럼을 게재하고 있는 개리 로웰은 "그동안 선덜랜드의 3경기를 지켜보니 중원이 너무 가벼웠고, 몸싸움에도 약했다. 그러나 기성용이 합류하면서 선덜랜드의 중원이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선덜랜드는 올시즌 개막후 1무2패를 기록하며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패싱력이 좋은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로 미드필드 플레이가 실종된 것이 부진의 원인이다. 기성용은 선덜랜드의 약점을 메워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데뷔 무대가 임박했다. 14일 안방에서 열리는 아스널과의 EPL 4라운드를 통해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은 A매치 휴식기 동안 팀 훈련에 합류해 적응을 마쳤다. 선덜랜드 에코도 기성용의 아스널전 출격을 예상했다. 마지막 변수가 있긴 하다. 최근 기성용이 열의가 넘쳐 운동을 너무 많이해 무릎에 미세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선덜랜드-아스널전에 화제 거리 넘쳐나는 것도 호재다. 상대팀에도 아스널 데뷔전을 준비 중인 스타플레이어가 있다. 5000만유로(약 725억원)의 이적료로 이적시장 마감일에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은 메수트 외질이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미러는 12일 '오질이 선덜랜드전에서 아스널 데뷔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훈련에 합류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토마시 로시츠키가 체코 대표팀에서 부상을 해 그의 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질의 데뷔전이 치러진다면 영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주목을 받는 무대에서 기성용이 활약을 펼쳐준다면 동시에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다.

또 아스널에는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의 출전 가능성이 낮은게 사실이지만, 최근 A대표팀 발탁을 두고 '핫가이'로 떠 오른 기성용과 박주영의 맞대결 가능성만으로도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이 경기를 관전할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한다. 기성용과 박주영의 컨디션 점검이 영국 방문의 핵심이다. 기성용에게는 상당한 기회다.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대표팀 재발탁의 길이 열린다.

기성용은 지난 6일 선덜랜드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각오를 전했다. "선덜랜드에서 치르는 경기는 나는 물론 팀에도 아주 중요하다. 꼭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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