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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이었다.
파트리스 에브라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 철학을 프랑스대표팀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퍼거슨 감독의 전매특허였던 '퍼거슨 헤어드라이어'를 에브라도 가동했다. 퍼거슨 헤어드라이어는 하프타임에 펼쳐지는 퍼거슨 감독의 호통을 말한다. 전반에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의 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고함을 친다고 해서 이름붙여졌다.
올리비에 지루(아스널) 역시 "몇마디 말로 선수들을 자극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후반전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큰 실수를 했던 요리스는 "에브라의 말 덕분에 선수들 모두 더 좋은 모습으로 후반에 임했다"면서 "에브라는 진정한 리더다. 비록 경기장 위에 있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시간 우리와 함께 해주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작 당사자인 에브라는 무덤덤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힘든 밤이었다"고만 말하며 자리를 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