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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손흥민이 홍명보호에 확실한 점을 찍을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한국 56위) 크로아티아와의 맞대결은 '손흥민 시프트'의 진정한 힘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크로아티아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을 마친 뒤 주력 선수들을 대거 뺀 채 한국에 도착했다. 지난 2월 한국을 상대로 4대0 대승을 거뒀던 팀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대신 주장인 다리오 스르나(샤크타르 도네츠크)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이반 라키티치(세비야), 한때 아스널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에두아르두(샤크타르 도네츠크) 등 주전의 절반이 합류했다.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에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포진한 만큼, 아이티보다는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본선 성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유럽의 벽을 생각하면, 크로아티아는 훌륭한 시험 상대다. 홍 감독 입장에선 손흥민을 축으로 전개하는 공격흐름을 시험해 볼 만한 좋은 기회다. 다만 수비 가담이 약한 손흥민을 보조할 만한 후방 지원과 능숙한 위치변경이 가능한 공격 조합이 수반되어야 한다. 아이티전에서 후반전만 뛰었던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이청용(25·볼턴)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손흥민은 반쪽짜리 선수로 평가절하됐다. 소속팀에선 펄펄 날다가도 A대표팀에만 오면 힘을 쓰지 못했다. 아이티전에서 오명을 터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원하는 것은 꾸준한 힘이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손흥민이 브라질행 특급열차를 탈 수 있는 찬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