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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27)는 울산 수비진의 '만능 열쇠'로 통한다.
하지만 강민수에게 또 다시 소방수 역할이 부여됐다. 8일 인천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스플릿 그룹A 경기였다. 오른쪽 측면 수비에 공백이 생겼다. 이 용이 A대표팀에 차출됐다. 이 용의 공백은 대체불가로 여겨졌다. 김 감독은 이 용의 빈 자리를 메울 두 장의 카드를 들고 고민했다. 한 가지는 왼쪽 풀백 김영삼을 오른쪽 풀백으로 중용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을 왼쪽 풀백으로 돌리는 방법이었다. 다른 카드는 강민수를 중앙에서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시킨 뒤 베테랑 박동혁을 기용하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후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묘수였다. 강민수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인천 한교원과 이천수의 돌파를 저지했다. 빠른 공격 가담도 일품이었다.
강민수는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 7월 초 태어난 아들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아버지란 이름이 아직 낯설지만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버지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이를 악물고 뛰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됐다.
울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