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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이후 경험적인 측면에서 미숙함이 나타났다."
경기가 끝난 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시작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유럽파들이 합류해서 처음으로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 좋은 경험이 됐다. 이날 빠르고 강한 상대와 맞붙었을 때 수비수들의 대처가 썩 좋지 못했다. 앞으로 강한 상대와 만났을 때 우리 선수들이 수비에 대한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이날 선수들의 잘 된 부분도 분석했다. 그는 "전반 득점 전까지 보여줬던 압박이었다"고 짧게 설명했다. 이후 곧바로 보완해야 할 점을 꼬집었다. 홍 감독은 "선취골을 넣고 경험적인 측면에서 미숙함을 나타냈다. 한 골을 넣은 뒤 우리의 리듬과 패턴으로 경기를 했어야 했는데 모든 라인이 처져있었다. 상대에게 미드필드 공간과 찬스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보면 실점을 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옵션이 될 수 있는 제로톱 전술을 시험했다. 홍 감독은 "몸이 무거웠던 지동원보다 이근호가 나았다. 그래서 이근호를 위(원톱)로 올리고 구자철을 밑에 뒀다"고 했다. 또 "이근호가 지친 기색이 있을 때 김보경을 넣었다. 아직까지 우리가 이 전술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느슨한 경기에선 시도해볼 만했다. 구자철도, 김보경도 섀도 스트라이커를 잘하지만, 원톱에 섰을 때는 또 다른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하나의 옵션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전술에 대한 다양한 옵션에 대한 질문에는 "머릿 속에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 구자철 지동원 등이 있지만, 지금 얘기하기는 빠르다. 적어도 내년 전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크로아티아전 출전 선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한 뒤 "선수들의 회복력을 볼 것이다. 동아시안컵 때는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무엇이 중요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골이 터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후 유럽파가 합류해서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전에도 말했듯이 모든 포지션이 경쟁이다. 좋은 컨디션과 경기력을 갖춘 선수를 다음 경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우리 팀에 필요한 것은 승리였고, 골이었다.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날 수적으로 같은 형태였다면 괜찮았겠지만, 경기력적으로 느슨해졌던 것은 사실이다. 우리 팀의 문제점을 고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말을 맺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