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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감이 있다.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한 것도 진한 아쉬움이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과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만들어낸 득점은 프로데뷔 17년차 노병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새 출발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부산전 득점은 포항 입장에선 의미를 가질 만하다. 박성호 배천석에 의존했던 기존 로테이션에 김은중까지 더해 밸런스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당장 김은중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남은 경기 수와 포항의 전력을 감안하면 못할 것도 아니라는 기대감도 크다. 황 감독은 서두르진 않을 심산이다. "단기간 내에 완벽한 적응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김은중의 활약을 예고했다.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잘 해주고 있다. 분명히 팀에 중요한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의 활약을 원한다. 지금처럼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영일만 킬러로 거듭난 '샤프' 김은중의 눈이 무한경쟁의 스플릿을 바라보고 있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