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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탈락이 동기부여가 됐다."
환상적인 선방이었다. 후반 25분 배천석의 헤딩슛을 골라인 부근에서 걷어낸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1분 뒤 신광훈이 아크 오른쪽에서 기가 막히게 감아찬 슛도 이범영의 손에 막혔다. 후반 39분엔 무인지경에서 날아든 김태수의 헤딩슛까지 쳐냈다. 후반 40분 코너킥을 쳐낸 뒤 이어진 김은중의 슛까진 막지 못했으나, 이범영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부산의 그룹A행은 꿈에 불과했다. 이범영은 "배천석의 헤딩슛을 막으면서 몸이 풀렸다. 이후 상대의 어떤 공이든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범영은 "대표팀 탈락으로 동기부여가 됐다. 스스로 많은 자책을 했고, 칼을 갈았다"며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대표팀에 승선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내다봤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