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BBC 스포츠는 30일(한국시각) '카카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원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카카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도 내가 떠나고 싶어하는 것을 안다. 그들이 내가 이적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카카가 이적을 결심한 이유는 출전 시간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메수트 외칠과 루카 모드리치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을 잡지 못했던 그는 AC밀란 시절의 스승인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했지만 여전히 백업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스코의 영입으로 그의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이에 카카는 "잔류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내가 설 자리가 없다"면서 "항상 뛸 준비가 돼 있지만 행복하지가 않다"고 전했다. 카카는 브라질로의 복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브라질 이적시장이 닫혀서 브라질로 갈 수 없다. 유럽의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AC밀란에서 활약한 그는 2007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2009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120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게 29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동안 수 차례 이적설에 시달려던 그가 이적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