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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루마니아 특급' 지쿠는 양날의 검이다.
28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에 모습을 드러낸 지쿠는 달라져 있었다. 상대 진영 부근을 맴돌던 이전의 모습은 없었다. 페널티에어리어 부근까지 내려와 동료와 협력 수비를 펼쳤고, 직접 역습의 선두에 서면서 공격진을 이끌었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버리고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었다. 상대 집중 마크 속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전후반 90분을 종횡무진 했다. 이 경기서 강원은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성남에 0대2로 완패했다. 하지만 희망을 봤다. 그 중심엔 달라진 지쿠의 모습이 있었다. 김 감독도 호평했다. "지쿠가 앞선 경기들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경기력은 좋았다고 본다. 주문한 대로 잘 소화했다."
2년 연속 강등 싸움이 펼쳐져 있다. 강원은 또 생존경쟁의 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 다사다난 했던 정규리그의 끝자락에서 본 달라진 지쿠의 모습은 그룹B 일정에서 충분히 희망을 볼 만한 요인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