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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터뷰]박지성 "UCL복귀, 새롭고 좋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8-21 07:05


◇박지성이 2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C밀란과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다시 뛴 유럽챔피언스리그, 새롭고 좋았다."

AC밀란전은 PSV에인트호벤 복귀전의 의미만 갖고 있는게 아니다. 멀어질 것처럼 보였던 꿈의 무대에 다시 선 날이기도 했다.

박지성(32)이 2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가진 AC밀란과의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8분을 소화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후반 교체 시점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2005년 5월 30일 열린 빌렘II와의 암스텔컵(FA컵) 이후 8년 2개월, 3006일 만에 박지성이 에인트호벤 유니폼을 입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날이다. 또, 2011년 12월 7일 펼쳐진 FC바젤(스위스)전 이후 2년 8개월 만에 치른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전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유럽 무대 복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맨유를 떠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못 뛸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뛰게 되어 새로운 기분이었고, 좋았다." 후반 23분 박지성이 플로리안 요제프준에게 바통을 물려주며 벤치로 물러나자, 필립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에인트호벤 팬들은 기립박수와 '박지성송'으로 복귀를 축하했다. 박지성은 "(팬들의 환영에) 기분 좋았다. 첫 경기 치고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90분을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풀타임을 소화할 것으로 보진 않았다. 60~70분 정도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맡은 부분에 대해선 "감독이 움직이는 부분에 있어선 알아서 잘 하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포지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뛰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에인트호벤은 전반 14분 만에 AC밀란에 실점했으나,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든 뒤 팽팽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1대1로 비겼다. 박지성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선수들과 좀 더 훈련하면서 알아간다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주일 뒤 이탈리아 밀라노 원정으로 치르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대해선 "오늘 결과가 예상과는 다르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팀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준 만큼, 우리에게도 충분히 (본선행) 찬스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지성은 "(국내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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