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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뛴 유럽챔피언스리그, 새롭고 좋았다."
박지성은 유럽 무대 복귀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맨유를 떠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못 뛸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뛰게 되어 새로운 기분이었고, 좋았다." 후반 23분 박지성이 플로리안 요제프준에게 바통을 물려주며 벤치로 물러나자, 필립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에인트호벤 팬들은 기립박수와 '박지성송'으로 복귀를 축하했다. 박지성은 "(팬들의 환영에) 기분 좋았다. 첫 경기 치고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90분을 뛸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다. 풀타임을 소화할 것으로 보진 않았다. 60~70분 정도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맡은 부분에 대해선 "감독이 움직이는 부분에 있어선 알아서 잘 하라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포지션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뛰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에인트호벤은 전반 14분 만에 AC밀란에 실점했으나,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든 뒤 팽팽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1대1로 비겼다. 박지성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동료들과의 호흡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선수들과 좀 더 훈련하면서 알아간다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1주일 뒤 이탈리아 밀라노 원정으로 치르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대해선 "오늘 결과가 예상과는 다르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팀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준 만큼, 우리에게도 충분히 (본선행) 찬스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박지성은 "(국내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에인트호벤(네덜란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