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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은 많이 남았지만 영화같은 시즌이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 중이다, K-리그 클래식 최다 연승은 9연승이다. 울산(2002년 10월 19일~2003년 3월 23일)과 성남(2002년 11월 10일~2003년 4월 30일)이 보유하고 있다. 6연승은 올시즌 14개팀 통틀어 최다 연승이다. 서울은 2년 전 7연승을 기록했다. 2000년 10연승을 거둔 적이 있지만 비공식 기록이다. 당시 무승부로 끝나면 곧바로 승부차기를 해 이긴 팀이 승점 1점을 가져가는 제도가 있었다. 혜택을 받았다.
6연승은 갱없는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인저리타임의 기적이었다. 서울은 지난달 13일 전남과의 원정경기(2대1 승)에선 0-1로 끌려가다 후반 41분 김주영, 종료 직전 김진규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31일 제주와의 홈경기(1대0 승)에선 1-0으로 리드하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김용대가 페드로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10일 인천전도 극적이었다. 데얀이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3대2로 승리했다. '서울 극장'은 어느덧 대세가 됐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최하위 대전과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3라운드를 치른다. 최 감독은 12일 경기도 구리GS 챔피언스파크에서 대전전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그는 인저리타임에 선수들이 폭발하는 데 대해 "경기 종료까지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가득하다. 그 차이다. 1초가 남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근성과 끈끈한 투혼이 발전돼 가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폭죽을 터트리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연승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단다. 그는 "대전이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축구란 예상할 수 없다.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경기 전부터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며 "대전은 절대 얕볼 수 없는 상대다. 성남, 포항전에서는 한 명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선전했다. 우리도 역습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경계해야 한다. 연승으로 인한 자신감을 갖되 자만하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현재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K-리그 2연패의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일단 스플릿으로 분리되기 전 열리는 4경기에서 모두 다 이기면 좋지만 우리의 목표는 3승1패 혹은 2승1무1패다. 일단 상위 그룹에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선두와는 2게임차 이상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린 '우승 DNA'가 있다. 스플릿에 들어가면 잠재돼 있는 '우승 DNA'가 폭발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지금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