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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 하는 인재들이 모이는 프로 유스팀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윤경원군(12·울산서부초)은 '전통의 명가' 울산 현대가 운영하는 12세 이하 유스팀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또래와 비슷한 1m55의 체구만 보고 실력을 가늠하단 큰 코 다친다. 화려한 개인기와 파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윤 군은 30일 경북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SBS ESPN, 비트윈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결승전에 출전해 팀의 1대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승리는 울산 12세 이하 유스팀이 거둔 첫 전국 규모 대회 우승이다.
윤 군이 축구를 처음 접한 것은 7세 때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가 재미를 느꼈단다. 서부초 감독의 눈에 띄는 재능으로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곧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하나 뿐인 아들이 바늘 구멍 통과하기 보다 어렵다는 선수의 길을 어린 나이부터 걷는다고 말하는 것은 당연히 우려를 살 만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법이다. 윤 군의 간곡한 요청과 지도자의 설득에 결국 부모도 마음을 돌리기에 이르렀다. 윤 군이 울산 유스팀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현재는 누구보다 열성적인 팬이 됐다.
윤 군은 울산의 주포 김신욱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모든 공격수가 그렇듯 공격 본능을 숨기지 않았다.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할 때가 가장 재미있다." 울산 유스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윤 군 역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 서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윤 군은 "김신욱 김승용 같은 멋진 공격수가 되고 싶다. 꼭 성공해 축구를 허락해주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영덕=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