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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던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수원의 골키퍼 정성룡이 볼을 잡았다. 부산의 수비진들은 터벅터벅 백코트를 했다. 조동건이 최전방에 홀로 있었다. 허점이었다. 그를 향해 볼을 힘껏 찼다. 60m이상 날아갔다. 볼을 잡은 조동건은 한번 치고 들어간 뒤 골을 집어넣었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의 2대0 승리를 확정짓던 순간이었다. 아울러 정성룡의 K-리그 첫 도움 수립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성룡은 "전방으로 빨리 연결하라는 주문을 받는다. A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킥이 자신있었는데 잘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에도 내가 빨리 차주면서 구자철의 두번째 골을 이끌어낸 적이 있다.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성룡은 2008년 7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서 골을 넣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5년만의 공격포인트였다. 이에 대해 정성룡은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인연이 많은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