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배출한 포항 아카데미, 지역상징으로 우뚝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7-29 08:02


◇포항 아카데미 선수단. 사진제공=포항 아카데미

"후회없이 뛰었습니다. 선수들이 즐긴 것으로 만족합니다."

제1회 영덕대게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주최:경북 영덕군, 주관:스포츠조선, SBS ESPN, 비트윈 스포츠&엔터테인먼트) 16강행이 좌절된 포항 아카데미 김성진 감독(34)의 표정엔 시원섭섭함이 묻어났다. 실력의 한계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어린 선수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친 것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최고로 평가 받는 포항 유스 시스템엔 '선수만을 위한 선수'만이 있는게 아니다. 공부를 하고 축구를 즐기는 아카데미는 유스 시스템의 풀뿌리다. 선수보다는 클럽 활동 위주의 구성 탓에 프로를 노리는 12세 이하 유스팀인 포철동초에 비해 실력은 떨어진다. 그러나 포항 지역민들의 호응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배천석 신광훈 신화용(이상 포항) 등 K-리그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모두 포항 아카데미에서 축구를 처음 접한 것도 특별한 애정의 배경이다. 김 감독은 "지역 출신 선수들이 연고 클럽 아카데미를 통해 프로까지 성장하는 전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선수와 지도자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내년부터 아카데미 내에 클럽팀을 새롭게 발족한다. 포철동초가 1군이라면, 아카데미 클럽팀은 1군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2군팀이다. 김 감독은 "당장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하고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시스템이다. 잘 정착한다면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거룩FC와 울산 12세 이하 유스팀은 12세 이하 대회 16강전에서 각각 수원FC와 대구 KSI를 1대0으로 꺾었다. 구리주니어와 경희아이FC는 10세 이하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영덕=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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