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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강팀'으로 변신한 인천 유나이티드, 지난 21일 제주전은 팀에 큰 아픔을 남긴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인천은 2010년 7월 24일 이후 7경기째 제주전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전은 무승징크스를 날릴 기회였다. 운이 따랐다. 0-0으로 맞선 전반 39분 골키퍼 권정혁의 킥이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K-리그 역사상 최초의 인필드 골이다. 운명의 장난 같았다. 골키퍼의 득점에도 무승의 고리는 끊기지 않았다. 인천은 후반 20분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제주전 무승 징크스를 8경기로 늘렸다.
제주전 아픔을 극복할 답은 정해져 있다. 과거에 얽매여서는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 김 감독은 이미 제주전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김남일 안재준 이윤표 등 수비의 핵심 자원이 모두 결장하고 김 감독도 퇴장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하는 31일 대전 원정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는 리그 최하위 대전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대다. 인천은 지난 3월 31일에 열린 대전과의 홈 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시즌 첫 패를 떠 안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구본상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김 감독은 대전전 패배를 두고 "선수들이 방심한 면이 있다. 정신적인 부분이 약했다"고 했다. 주전 선수 4명의 공백은 선수단을 다시 뭉칠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백업 자원의 가능성도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는 "FA컵 상주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김태윤과 전준형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우리 선수들은 어려울 때 더 힘을 발휘한다"며 희망을 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