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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에게 신뢰 쌓아야 한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7-18 17:03 | 최종수정 2013-07-18 17:03



소집 이틀째를 맞이한 홍명보호가 18일 훈련에 앞서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 강당에 모두 모였다. 최근 기성용(스완지시티)의 'SNS 파문'으로 불거진 'SNS'사용에 대해 강의를 받기 위해서다. 축구협회는 18일 오후 4시 40분부터 20분간 '온라인 미디어 &SNS 사례'라는 주제로 강의를 마련했다. 선수들은 SNS의 특징과 파급력, 공인으로서 SNS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번 교육은 '기성용 사태'이후 선수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SNS를 건전하게 사용하도록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협회의 재발 방지 대책 중 하나다.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경험이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받은 SNS 교육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교육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홍명보호 1기의 공격수 김신욱(울산) SNS 사용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혔다. "SNS를 많이 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잘 사용하면 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팬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SNS를 사용하는 법을 교육을 통해 배우겠다." 이어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들 대부분이 SNS를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 소집에 앞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SNS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런던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선수들에게 SNS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대표팀 내부의 일이 SNS를 통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내린 조치였다"며 "나의 매뉴얼에 SNS는 없다. 선수들에게 SNS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다만 대표팀 소집 기간만큼은 대표팀 내부의 일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선수들은 교육을 통해 SNS 사용에 대해 재차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됐다.

17일 소집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것도 선수들의 정신 재무장에 큰 도움이 된 듯 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장을 차려입고 파주NFC정문부터 숙소까지 걸어가도록 지시했다.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대표팀 선수로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는 취지였다. 김신욱은 "선수들 모두 옷이나 생각 등 작은 부분까지도 대표선수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려 한다. 감독님이 그 부분을 강조하셨다"고 했다.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부분도 김신욱을 통해 전해졌다. "상당히 짧은 시간에 경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전술 변화보다는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쌓자'고 주문하셨다. 선수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만큼 홍 감독의 배려도 이어지고 있다. 김신욱은 "감독님과의 첫 미팅에서 카리스마를 느꼈다. 하지만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 감독님의 뜻대로 하나의 팀이 되는걸 목표로 하겠다"고 전했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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