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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논란이 감정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의 뜻이 사소한 오해 속에 왜곡되면서 논란의 불씨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A대표팀에서 동고동락 했던 이들의 모습은 잘잘못을 떠나 축구계 전체의 우려를 살 만한 부분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후배들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작심하고 나섰다. "축구 선배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후배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길 바란다." 단순하게 지도자 입장에 서서 최 감독을 옹호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현역시절 프로와 A대표팀을 오갔던 지난날의 경험에 비춘 쓴소리다. 선수 본연의 자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선수는 운동장에서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다. 실력으로 평가를 받으면 된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게 축구 실력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제 얼굴에 침 뱉기 밖에 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축구에 대한 견해나 전술적인 토론을 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이다. 그런 일이라면 밤새워 해도 상관없다"면서 "마치 연예인인 양 가십거리만 넘쳐난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황 감독은 SNS 논란을 이야기하며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불필요한 논란 탓에 축구계가 양분되는 모습이 곱게 보일 리 만무하다. 천신만고 끝에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나선 한국 축구가 걸어야 할 길은 분열이 아닌 소통과 화합이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