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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팬들에게 '프리시즌'은 어느덧 친숙한 단어가 돼버렸다.
'프리시즌'은 시즌 전 선수들이 훈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기간이다. 최근 들어서는 다른 팀과 시범경기를 펼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프리시즌은 새로운 전술의 시험무대이자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볼 수 있는 첫번째 무대다. 팬들은 5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후 막을 내린 유럽축구에 대한 갈증을 프리시즌 동안 풀 수 있다. 일정이 맞는다면 명문팀들을 자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한다. 올여름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은 세계 각지로 프리시즌을 떠난다.
빅클럽 뿐만 아니라 중소 클럽들도 프리시즌 투어를 떠난다. 인지도를 고려해 아시아보다는 유럽 쪽에 집중돼 있다. 올여름에는 포르투갈행을 택한 클럽이 많다는 것이 이채롭다. 헐시티, 뉴캐슬 등이 포르투갈에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프리시즌의 주 무대는 역시 아시아다. 아시아 시장 진출을 원하는 EPL클럽들은 올 여름에도 프리시즌 행선지로 아시아를 정했다. 올시즌 '핫플레이스'는 홍콩이다. 맨유, 토트넘, 선덜랜드 등이 홍콩을 찾는다. EPL에 대한 열기가 높은 동남아도 빠지지 않았다. 투어를 떠나지 않기로 유명한 아스널도 자카르타를 시작으로 베트남 하노이, 일본 도요타 등에서 친선 경기를 갖는다.
명문 클럽들의 프리시즌 투어 목적은 역시 돈이다. 전세계로 시장을 넓혀 수익의 극대화를 노린다. 팬서비스를 가장한 프리시즌은 가장 확실하고 쉬운 돈벌이다. 맨유는 아시아투어를 통해 매 경기당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었다. 팬들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한 것은 물론이다. 2009년 맨유와 서울의 친선경기가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무려 6만5000여명의 관중이 찾기도 했다. 스폰서들의 압력도 프리시즌 투어가 잦아진 원인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거액을 쏟아붓는 스폰서들은 광고효과가 높은 프리시즌 투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