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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연속 20세 이하 월드컵 16강 진출의 환희는 섬광과 같았다. 반짝이었다. 예상치 않은 변수에 이광종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류승우의 공백을 메울 자원은 두 명 정도로 압축된다. 한성규(광운대)와 나성수(요코하마FC)다. 류승우는 1차전에서 왼쪽 윙어를, 2~3차전에선 섀도 스트라이커를 소화했다. 한성규는 탁월한 스피드와 센스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은 아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후반 시작하자마자 조석재(건국대)를 대신해 교체투입됐었다. 1m71의 단신인 나성수는 일본 J2-리그 경험을 믿을 수 있다.
설상가상, 미드필더 이창민(중앙대)도 경고 누적 결장으로 뛰지 못한다. 이창민은 김선우(울산대)와 함께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위치선정이 좋고, 연계 플레이가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민의 대체자는 우주성(중앙대)이 떠오르고 있다. 우주성은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갖췄다.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도 겸할 수 있다. 고등학교 당시 가끔씩 미드필더를 보곤 했다. 이 감독은 김선우-우주성 조합을 시험했다.
이광종호는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경기 시작 10분 전 실점과 세트피스 실점도 조심해야 한다. 이광종호는 쿠바전에선 7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포르투갈전에선 3분 만에, 나이지리아전에선 9분 만에 골을 허용했다. 게다가 3경기 연속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다. 이 감독은 "훈련과 미팅을 통해 꾸준히 세트피스 수비를 얘기하고 있다. (16강전에선) 조별리그와는 다른 수비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6강 상대인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1무(승점 7)의 무패행진으로 C조 1위에 올랐다. 세 경기에서 한 골 밖에 허용하지 않은 수비진이 돋보인다. 경계대상 1호는 '콜롬비아판 디디에 드로그바'로 불리는 존 코르도바(치아파스)와 후안 퀸테로(페스카라)다. 각각 2골씩 터뜨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