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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이장 복귀'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가져올 효과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6-27 16:46


최강희 전북 감독. 사진제공=전북 현대

수원전 패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전북의 잇따른 패배를 밖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결단을 내렸다.

'봉동이장'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이 전북 현대로 복귀를 선언했다. 전북은 27일 '최강희 감독이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남전부터 팀을 지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대표팀 합류 전 전북과 5년 장기계약에 합의했던 최 감독은 복귀후 2016년 12월까지 전북을 맡게 된다.

최 감독의 전북 복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최 감독은 2011년 12월 대한축구협회의 밀실 행정으로 경질된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의 바통을 받아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까지만 A대표팀을 이끌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최종예선이 끝나는대로 '제2의 고향'인 전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얘기였다.

1년 6개월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지만 선수 구성과 해외파-국내파간의 갈등이 불거지며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잇따른 '졸전'에 따른 비난은 최 감독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었다. 최종예선이 마무리 된 뒤 바로 전북으로 복귀하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전북은 23일 전주시와 합동으로 최강희 감독 복귀 환영식을 준비했지만 이란전 패배 이후 환영식을 취소했다.

최 감독의 복귀 시점은 7월로 예상됐다. 6월 30일까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돼 있고 최 감독도 휴식이 필요했다. 전북은 임시방편으로 A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돌아온 신홍기 코치를 수석 코치로 선임, 수원전에서 팀을 지휘하도록 했다.

수원전 패배가 최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마침 대한축구협회가 최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해 전북 복귀의 길이 열리게 됐다. 최 감독은 "수원전 패배를 보니 팀의 밸런스가 무너져 보였다. 내 욕심을 위해 휴식을 취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전북은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강팀 전북의 면모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복귀 배경을 밝혔다. 이어 "언제 어디서나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응원해준 전북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꼭 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최 감독은 28일부터 팀 훈련을 지휘한 뒤 30일 경남과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2011년 12월 이후 1년 6개월만의 K-리그 복귀다. 전북도 최 감독의 복귀를 환영하기 위해 경남전에 입장하는 관중에게 녹색 티셔츠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환영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에 이어 2연패로 K-리그에서 7위로 추락한 전북은 최 감독의 복귀를 계기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1년 6개월 이상 감독대행으로 팀이 운영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졌다. 최 감독님이 복귀하면서 선수들의 의지가 살아나고 있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봉동이장'의 복귀가 전북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재개된 후반기 K-리그 클래식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탄생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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