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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전 패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다. 휴식이 필요했지만 전북의 잇따른 패배를 밖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리고 결단을 내렸다.
1년 6개월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지만 선수 구성과 해외파-국내파간의 갈등이 불거지며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잇따른 '졸전'에 따른 비난은 최 감독이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이었다. 최종예선이 마무리 된 뒤 바로 전북으로 복귀하려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전북은 23일 전주시와 합동으로 최강희 감독 복귀 환영식을 준비했지만 이란전 패배 이후 환영식을 취소했다.
최 감독의 복귀 시점은 7월로 예상됐다. 6월 30일까지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돼 있고 최 감독도 휴식이 필요했다. 전북은 임시방편으로 A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돌아온 신홍기 코치를 수석 코치로 선임, 수원전에서 팀을 지휘하도록 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에 이어 2연패로 K-리그에서 7위로 추락한 전북은 최 감독의 복귀를 계기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1년 6개월 이상 감독대행으로 팀이 운영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흐트러졌다. 최 감독님이 복귀하면서 선수들의 의지가 살아나고 있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봉동이장'의 복귀가 전북의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시 살릴 수 있을까. 재개된 후반기 K-리그 클래식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탄생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