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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티즌이 심상치 않다.
8월 임기가 끝나는 전 사장의 재계약이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후임은 전국 공모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소식까지 들린다. 사장이 바뀌면 구단에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전 사장이 물러날 경우 감독교체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전이 중점을 갖고 하고 있는 유소년 육성 사업 등도 올스톱 될 가능성이 있다. 수장들의 잇단 교체는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2.5팀(13, 14위 자동강등, 12위는 2부리그 1위팀과 플레이오프)이 강등된다. 대전은 지난해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팀을 잔류시킨 유상철 감독 대신 김 감독을 선택한 것도 힘겨운 강등싸움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100%는 아니지만 자신의 스타일로 팀을 재편했다. 몸값이 비싼 선수들은 영입하지 못했지만, 김 감독이 가능성을 믿고 데려온 선수들이다. 이들은 타구단에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한 선수들이다. 당연히 시간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이들의 빠른 성장을 위해 지도에만 몰두하고 있다. 김 감독에게 '숙소귀신'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장의 교체로 팀을 흔든다면 강등은 불보듯 뻔하다. 물론 선택을 내린 책임은 수장에게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새로운 사장으로 이미 회전문 인사가 내정되어 있다는 소식도 있다.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순수한 결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클래식은 이제 후반기 한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스플릿 리그도 남아있다. 지금이야 말로 변화보다는 더 큰 힘을 실어줄 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