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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조용했던 벤치, 말과는 다르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21 21:39


2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올스타전 2013'이 열렸다. K리그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팀클래식-팀챌린지로 나눠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올스타 선수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21

단 하루 계급장을 떼고 충돌한 팀클래식(1부)과 팀챌린지(2부), 경기 전만 해도 벤치의 기세는 의기양양했다.

하루 전 입심 대결이 대단했다. 양보는 없었다. 팀 클래식의 최용수 감독(서울)과 박경훈 감독(제주), 팀 챌린지의 조동현 감독(경찰청)과 이우형 감독(안양)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조동현 팀 챌린지 감독은 "자존심 대결이다. 팀 미팅에서 만난 선수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상대의 면면이 만만치 않지만,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최용수 팀 클래식 감독은 "매 경기 이기고 싶지만, 리그 3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경기라 더욱 의욕이 넘친다.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상대는 많은 대표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우리도 팬들의 선택을 받은 최고의 선수들이 나선다.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승부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코치들도 가세했다. 한 술 더 떴다. 이우형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은 조 감독이 지겠지만, 내 나름대로 책임을 질 것이다. (팀 클래식에) 패하면 삭발을 생각해 볼 것"이라며 웃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최 감독이 '뱃살텔리'가 화제였는데, 나는 내일 군살 없는 복근을 선보이겠다"는 파격선언도 했다.

21일 뚜껑이 열렸다. 하지만 벤치는 조용했다. 선을 넘지 않았다. 최 감독이 한 차례 출현, 항의를 했을 뿐이다. 양팀 벤치는 선수들을 격려하기 바빴다. 분위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이좋게 3골씩을 받으며 기분좋게 막을 내렸다. 이우형 감독은 삭발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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