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한-일전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단순한 승부 이상의 경기이기 때문이다.
알 사드 이후 모두가 싫어할만한 '공공의 적'이 생겼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 상대 이란이다. 이란의 행보는 '밉상' 그 자체다. 지난해 10월 원정경기에서 도를 넘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입국비자를 출국 당일에 내주는 비매너를 보이더니, 훈련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훈련장을 내줬다. 최강희 감독은 11일 우즈벡전(1대0 승) 후 "이란이 조금 더 밉다. 원정가서 푸대접 받은 것을 기억한다. 이란에 아픔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독설로 최 감독을 비난했다. 그는 13일 이란 페르시안풋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이란에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최선을 다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란 축구를 모욕했다. 한국 축구의 수치다. 이란 팬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최 감독에게 우즈벡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하겠다. 우즈벡 유니폼을 입을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국에 들어온 후에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울산 강동훈련장에 불만을 표시하더니, 매번 최 감독을 운운하며 도발에 나섰다. 말이 많기로는 케이로스 감독 못지 않은 네쿠남 등 선수들도 도발 릴레이에 가세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