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15일 울산 이동, 이란은 전세기 띄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22:21


최강희호가 10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1일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앞두고 막바지 훈련에 임했다. 본격적인 훈련 전 최강희 감독이 선수들과 미팅을 갖고 있다.
상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6.10

운명이 얄궂다.

4년 전이었다. 한국은 이란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에 맞닥뜨렸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이란은 한국을 넘어야 남아공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선제골은 이란의 몫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진출 꿈은 후반 36분 산산이 부서졌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4년이 흘렀다. 한국과 이란은 18일 오후 9시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이란은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통산 네 번째(1978년·1998년·2006년·2014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바라고 있다.

무대는 울산이다. 울산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004년 2월 코엘류 감독이 이끌던 A대표팀이 오만을 5대0으로 대파한 이후 9년 만이다.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중국)가 2011년 3월 열렸을 뿐 10년 가까이 A매치는 없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방의 축구 활성화를 위해 이번에는 울산을 선택했다.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7차전을 마친 최강희호는 12~14일까지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회복훈련과 함께 컨디션을 재점검한 후 15일 울산으로 이동한다. 16일과 17일 마지막 전술 훈련 후 결전의 장에 나선다.

이란도 발등에 불을 떨어졌다. 승부수를 띄웠다. 레바논과의 7차전을 마친 후 체력 안배를 위해 전세기를 띄워 조기 입국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1일 "이란이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7차전을 끝내고 곧장 테헤란에서 출발해 13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이란축구협회에서 특별히 이란 대표팀을 위해 전세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내리면 울산까지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해 기착지를 김해공항으로 결정했다. 13일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고 울산강동구장에서 훈련할 계획이다.

한국은 다소 여유가 생겼다. 우즈벡을 꺾고 브라질행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란과 무승부만 거둬도 최소 조 2위를 확보, 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이 가능해진다. 한국이 이란에 패해도 본선행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패하지 않는 이상 우즈벡은 최종전에서 카타르에 대승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골득실에서 한국은 +7, 우즈벡은 +1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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