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레바논전 왜 중요한가, 경우의 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03 10:55 | 최종수정 2013-06-03 11:03



최후 3연전의 출발 포인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9위(한국 42위)다. 랭킹으로 제단할 수 없는 것이 그라운드의 세계다. 숫자에 불과하다.

퇴로는 없다. 최강희호가 5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각) 베이루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충돌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이다. 한국은 레바논전에 이어 안방에서 11일 우즈베키스탄(오후 8시·서울)과 7차전, 18일 이란(오후 9시·울산)과 최종전을 치른다.

이견이 없다. 갈림길이다. 레바논의 상황은 최악이다. 6명의 대표 선수가 승부조작으로 제명됐다. 간판 스타는 돌연 유니폼을 벗었다. 적장은 전의를 상실한 듯 하다. 한국에는 호재지만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악몽을 떠올려야 한다. A대표팀은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레바논과의 5차전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하며 1대2로 패했다. 돌려줘야 할 것이 남았다.

준비한 대로 갈 길을 가야한다. 상대가 어떻든 원정은 늘 부담이다.

레바논전에 브라질행의 운명이 걸렸다. 승점 10점(3승1무1패)으로 A조 2위에 포진한 최강희호는 레바논을 꺾으면 조 1위를 탈환하게 된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선두 우즈베키스탄(승점 11·3승2무1패)은 이날 경기가 없다. 승점 3점은 가벼운 발걸음도 의미한다. 브라질행에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각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남은 우즈베키스탄, 이란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본선행이 확정된다. 7차전에서 축포를 터트릴 수 있다.

반면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하면 구도가 복잡해진다. 무승부를 기록해도 1위에 오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만에 하나 패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현재 3, 4위 이란(2승1무2패·골득실 0)과 카타르(2승1무3패·골득실 -3)의 승점도 7점으로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은 이날 카타르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최하위 레바논은 4점(1승1무4패)이다. 마지막 희망은 있다.

최강희호는 레바논전을 마치고 5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귀국한다. 레바논전에서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배수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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