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자투리 라운드', 변수를 넘어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5-30 18:30 | 최종수정 2013-05-31 08:59



A매치 기간, K-리그 클래식 정규 라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데 6월 1일 4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자투리 라운드'다. 3경기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로 연기된 일정이고, 1경기는 앞당겨진 14라운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6개팀은 승점을 쌓아야 쫓아갈 수 있다. 한 경기를 먼저 치르는 2개팀은 어떻게든 달아나야 한다. FC서울이 ACL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가운데 올시즌 ACL에 출전한 4개팀(서울, 전북, 포항, 수원)의 경기가 모두 잡혀 있다. 관심을 끄는 매치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A매치 기간과 겹치면서 대표 선수를 보낸 팀들은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경기가 거듭되면서 부상 선수도 속출하고 있다. 경고 누적 징계로 결장하는 선수도 있다.

제주-포항(오후 3시), 전북-부산(오후 5시), 수원-경남(오후 6시), 서울-전남(오후 7시), 변수와의 충돌이다.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팀은 많지 않다. 그 벽을 넘어야 빛을 볼 수 있다.

A매치의 그림자 그리고 공백

전북(이동국 정인환 이승기)이 가장 많은 3명, 부산(박종우 이범영)과 포항(이명주 신광훈)이 2명, 서울(김치우)과 수원(정성룡)이 1명씩을 A대표팀에 보냈다.

설상가상 전북은 김정우 정 혁 서상민 최은성이 부상 중이다. 포항 황지수는 최강희호에 차출됐지만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됐다. K-리그에도 나서지 못한다. 수원도 스테보 라돈치치 김대경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서울은 몰리나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반면 제주와 경남, 전남은 큰 누수가 없다.


선두 포항(승점 26)은 어느 팀보다 아픔이 크다. 제주 원정은 당초 6월 26일 열릴 예정이었다. 제주 측에서 시즌 초반 "경기를 앞당겨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고, 포항은 잔여 일정을 고려해 혼쾌히 수락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 이명주는 첫 A대표팀 발탁이다. 4위 제주(승점 23점)는 미소를 숨기고 있다. 안방에서 1위팀을 잡을 절호의 기회다. 제대로 걸려든 셈이다. 하지만 축구동은 둥글다. 결과는 90분 종료 휘슬이 울려야 알 수 있다.

선두와 중위권 구도의 재편

순위 싸움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5위 전북(승점 21), 6위 수원(승점 19)이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선두권 경쟁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전북은 최근 2승2무로 상승세다. 수원은 절박하다. 3연패의 늪에서 탈출해야 선두 경쟁에 다시 가세할 수 있다.

부산과 경남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 8위 부산(승점 17)은 25일 인천에 0대3으로 패하며 7경기 연속 무패(3승4패)가 끊겼다. 11위 경남(승점 12)은 2연패를 기록 중이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새 사령탑에 올랐지만 수원전에서는 벤치에 앉지 않는다. 관중석에서는 지켜볼 예정이다. 그래도 신임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선수들의 정신무장은 더 단단하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26일 제주와 4대4로 비기며 10위(승점 14)로 떨어졌다. 전남전은 반전의 기회다. 몰리나와 김치우가 없지만 그 외 선수들을 모두 가동할 수 있다. 몬테테그로 대표인 데얀은 전남전이 끝난 후 대표팀에 합류한다. 전남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3승 5무)의 기세를 서울전에서도 잇겠다는 각오다.

승점 3점에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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