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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의 새 사령탑 페트코비치 감독(68)의 '워너비(wanna be)' 지도 철학이 눈길을 끈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밝힌 '세가지 워너비'는 평소 그가 지도자로서 철칙처럼 지키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다. 그는 이날 오전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 선수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선수 개인의 장단점을 공개 표현하는 것은 팀 단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동시에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처럼 선수 모두를 '아버지의 심정'으로 똑같이 아끼겠다는 다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그의 '워너비 여자친구' 철학은 전날 호텔에서 구단 직원과 나눈 대화에서 잘 드러났다. 1997년 유고 슬라비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역임했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미야토비치, 수케르, 보반 등 당대 절정의 축구 스타들을 한데 묶어 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는 "엄한 규율로 그들을 이끌수 있었겠는가? 여자친구 같이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대한 것이 정답이었다"고 털어놨다. 카멜레온을 자처하며 선수에게로 다가가겠다는 페트코비치 감독. 그의 말과 행동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