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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를 끝으로 방학에 들어간다. A매치 3연전으로 짧게는 3주, 길게는 4주간 휴식을 가진다. 팀마다 그동안 떨어진 체력을 보충할 참이다. 동시에 삐걱대는 조직력을 바로잡을 생각이다.
원래는 하지 않았어도 되는 경기였다. 4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잔여 경기가 아니다. 6월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14라운드 경기를 미리 당겼다. 제주가 '경기장 보수공사'를 이유로 들어 3월 포항에 요청했다. 포항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시만 해도 포항은 ACL과 FA컵 동시 석권을 노렸다. 미리 경기를 하면 살인 일정에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오산이었다. 포항은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리 경기를 당겨해야할 이유가 없어졌다. 변수도 생겼다. 'A대표팀 차출'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우즈베키스탄-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 대비, 이명주와 신광훈을 불렀다. 둘은 28일 A대표팀과 함께 1차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난다. 제주전에 나설 수 없다. 포항에게 이명주와 신광훈의 공백은 뼈아프다. 이명주는 포항식 패스 플레이인 '스틸타카'의 중심이다. 또 다른 중심 황지수는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신광훈 역시 오른쪽 측면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
홈에 강한 서울, 전남 낚을까
서울은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21일 베이징과의 ACL 16강 2차전에서 3대1로 승리했다. 26일 제주 원정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김진규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정신력이 빛났다.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홈에서도 강하다. 서울은 클래식 홈경기에서 2승3무1패를 기록했다. 웬만해서는 지지 않는다. 때문에 변수 점수에서 19점을 얻었다.
반면 전남은 변수에서 크게 떨어졌다. 일단 원정만 나서면 힘이 빠졌다. 원정 6경기 가운데 단 1경기만 승리하는데 그쳤다. 이종호와 전현철 등 20대 초반 공격진들이 상승세를 타고는 있지만 원정에서는 아직 노련미가 부족하다. 변수 점수에서 13점을 얻는데 그쳤다.
변수 점수의 차이는 총점으로 이어졌다. 서울은 75점으로 73점에 그친 전남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2점차는 결국 전력 차가 거의 없는 것을 의미한다. 침착한 경기 운영과 선제골 싸움이 서울-전남전 승부의 분수령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