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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축구팬들,잉글랜드 새 유니폼에 분통 여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5-27 09:51 | 최종수정 2013-05-27 09:51


잉글랜드 새유니폼이 1960~1970년대 서독 유니폼과 비슷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BBC의 보도 장면. 사진캡처=BBC홈페이지

잉글랜드 팬들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새로운 유니폼에 대한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21일 A대표팀의 새 유니폼을 발표했다. 잉글랜드의 새 홈유니폼은 전통적인 흰색을 따랐다. 왼쪽 가슴에는 FA의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검은색 목라운드 띠가 디자인되어 있다. 문제는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 바로 잉글랜드의 숙적인 독일의 예전 유니폼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당시 서독 대표팀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목라운드 띠가 있는 유니폼을 입었다. 서독은 1970년과 1974년 월드컵까지 이 유니폼을 고수했다. 잉글랜드 팬들에게 '숙적' 독일을 떠올리게 하는 새 유니폼은 '굴욕'인 셈이다. 영국 대중지 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축구팬 조니 색스톤은 트위터를 통해 '최악이다.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새 유니폼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유니폼의 디자인은 나이키가 맡았다. 원래 FA는 자국 스포츠용품업체인 엄브로와 1954년부터 용품계약을 맺어왔다. 하지만 나이키가 2007년 엄브로를 인수했다. 올해부터 나이키가 직접 잉글랜드 유니폼을 생산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2018년 7월까지다. 나이키는 이번 유니폼에 대해 '폴리에스터를 재활용'했고 '기존 제품과 비교해 23%나 더 가벼워졌다'고 자화자찬하기 바쁘다. 하지만 역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성의한 처사'로 팬들로부터 신임을 잃어버렸다.

나이키는 부랴부랴 27일 새로운 어웨이 유니폼을 발표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통적인 붉은색 상의에 칼라가 달려있는 폴로 티셔츠 형태다. 하지만 이 유니폼 역시 기존 프랑스 어웨이 유니폼과 색을 제외하고는 디자인적인 차별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역시 팬들의 성토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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