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미드필더 황지수가 1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가진 울산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패스하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브라질로 가는 길의 목전에 선 최강희호가 출발 전부터 부상 암초에 걸렸다.
A대표팀 소집 명단에 오른 미드필더 황지수(32)가 부상했다. 황지수는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출전명단에서 제외됐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경기 전 "황지수가 이틀 전 훈련에서 발목을 다쳤다"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부상 정도가 확실하지 않다"며 A대표팀 소집 이후 회복 여부에 물음표를 달았다.
황지수는 올 시즌 포항의 선두 질주에 지대한 공을 세운 선수다. A대표팀에 함께 소집된 후배 이명주(23·포항)와 짝을 이룬 더블 볼란치로 위력을 떨쳤다. 공격 성향이 강한 이명주를 대신해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후방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부상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대신 K-리거 위주로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했다. 황지수는 이명주나 김남일(35·인천) 박종우(24·부산)를 받치는 백업 자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A대표팀이 2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소집을 시작으로 6월 18일 이란전까지 오랜 기간 꾸려지는 만큼, 소집 중 회복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의욕적으로 선수 구성을 마친 최 감독 입장에선 황지수의 부상이 시작 전부터 개운찮은 뒷맛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포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