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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22)은 올시즌을 앞두고 고베 아이낙의 10번을 꿰찼다. 2011년 9번, 2012년 7번에 이어 3년만에 그토록 꿈꾸던 10번을 달았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팀에서 10번이야. 내가 원하던 번호야'라는 글로 만족감을 표했다.
3년차답게 완전히 팀에 녹아들었다. 룸메이트이자 절친인 '나호언니' 가와스미 나호미(28)와의 완벽한 호흡도 승승장구의 비결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지소연이 일본어로 말하면 가와스미가 한국어로 답한다. 동계휴가 땐 지소연이 '나호언니'를 한국집으로 초대했다. 지소연은 FC기비국제대와의 경기에서도 가와스미의 4번째골을 도왔다. 경기후 방송 인터뷰에도 함께 응했다. "10번의 부담감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소연이 '나호언니'를 쳐다봤다. "어려워"라며 SOS를 청했다. 지소연이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답하자, 가와스미가 완벽하게 통역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소연의 꿈은 유럽 빅리그다. 2년전 고베 아이낙의 우승기념 투어로 바르셀로나 연수를 다녀왔다. 메시, 이니에스타의 훈련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지난해 말 올림피크 리옹과의 클럽대항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국여자축구의 자존심' 지소연은 꿈은 멈추지 않는다.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