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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다.
이번 경기는 폴 스콜스의 은퇴경기이기도 했다. 후반 24분 교체투입된 스콜스는 관중들의 환호속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의 717번째 맨유 경기였다. 1991년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한 스콜스는 1993년 1군에 데뷔한 이래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 애스턴빌라전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던 스콜스는 이날 22분 활약을 끝으로 맨유팬은 물론, 잉글랜드 팬들과도 작별을 고했다. 그는 열정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하며 한차례 경고를 받기도 했다.
리버풀 앤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퀸즈파크레인저스전에서는 제이미 캐러거가 은퇴식을 갖았다. 선발 출전한 캐러거는 팬들과 전 선수단의 박수속에 그라운드를 누볐다. 팬들은 'JC 23'이라는 플래카드로 캐러거를 감동시켰다. 1997년 1군에 데뷔한 캐러거는 리버풀 원클럽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캐러거의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견고한 수비 뿐만 아니라 벼락 같은 슈팅으로 한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첼시와 에버턴전은 두 사령탑의 마지막 경기였다. 첼시 팬들의 지독한 증오를 받았던 라파 베니테스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비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임시 감독 신분이었던 베니테스 감독은 올시즌 첼시에 유로파리그 우승과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안기며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팬들도 결국 마음을 열었다. '베니테스 떠나라'를 외쳤던 팬들은 '우리는 당신을 용서했습니다'라는 구호를 연호했다. 11년간 에버턴을 이끌었던 모예스 감독은 맨유로 떠나기 전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냈다. 팬들도 떠나는 영웅에게 행운을 빌어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