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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포항은 K-리그 클래식 유일한 무패 팀이었다. 6승5무,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정규리그 19경기 무패 행진(11승8무) 중이었다. 영원한 것은 없었다. 제동이 걸렸다. 대어를 낚은 울산은 2연승을 달렸다.
함정은 또 숨어 있다. 5위 수원(승점 19·6승1무4패)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6위 전북(승점 18·5승3무3패)과 7위 부산(승점 17·4승5무2패)의 12라운드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일정으로 6월 1일로 연기됐다. 수원이 됐든, 전북과 부산이 됐든 승점 3점을 추가하면 격차는 또 좁혀진다. 1~7위가 초박빙의 접전 양상이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7위는 그룹A의 마지노선이다. 1, 2부리그 승강제 원년인 올시즌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 재도입된다. 14개팀이 26경기를 치른 뒤 상위 7개팀과 하위 7개팀으로 나뉘어진다.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1~7위와 8~14위팀간에 홈앤드어웨이로 12경기를 더 치른다. 그룹A의 1위가 우승컵을 거머쥔다. 그룹 B의 13, 14위는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2부 강등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그룹A에 살아남아야 한다.
왜일까. 강팀과 약팀의 경계선이 모호해 진 것을 의미한다. "전력 차가 없다"는 각 팀 감독들의 분석이 현실이다.
사령탑들도 죽을 맛이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순위 예측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위에서 물고 물리는 것은 좋은데 머리가 너프 아프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흥미는 넘친다. 살얼음판 경쟁에 팬들은 즐겁다.
성남=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