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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또 한 명의 명장 하인케스 '뜨거운 눈물'

기사입력 2013-05-20 11:29 | 최종수정 2013-05-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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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또 한 명의 '명장' 유프 하인케스(68)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리그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하인케스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의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최종 원정경기를 통해 분데스리가 은퇴 경기를 가졌다.

이날 뮌헨은 시작 10분만 3골을 얻어맞았지만 하비 마르티네스의 선제골(7분) 이후 프랑크 리베리의 연속골(18분, 53분), 아르옌 로벤의 역전골(59분)에 힘입어 4대3으로 전세를 뒤집고 지휘봉을 내려놓는 감독에게 승리를 안겼다.

결과와 관계없이 보루시아 파크 스타디움을 메운 5만4000명의 관중은 홈팬, 원정팬 가릴 것 없이 하인케스의 앞날을 축복했다.

하인케스 감독은 묀헨글라트바흐 태생으로 선수와 감독 데뷔를 모두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치른 덕분에 이곳은 홈이나 마찬가지다.

하인케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격한 감정을 주체 못하고 한동안 눈물만 흘렸다.

그는 물을 한모금 마시고 감정을 추스른 뒤 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다. 글라트바흐에서 선수 생활과 감독 생활도 시작했다. 옛 경기장인 뵈켈베르크에서 경기를 했더라면 훨씬 감정이 북받쳤을 것이다. 많은 승리와 쓰라린 패배 등 다양한 경험들을 함께 했다. 보루시아 팬들이 보내준 멋진 작별 인사에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곳이 내 홈이라는 것을 증명해줬다"면서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하인케스 감독은 이미 시즌 시작부터 올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월 펩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을 후임 감독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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묀헨글라트바흐에서 1978년 은퇴한 하인케스 감독은 이듬해 팀 사령탑에 취임해 1987년까지 지휘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1987~1991), 스페인 빌바오(1992~1994), 프랑크푸르트(1994~1995), 테네리페(1996~1997), 레알 마드리드(1997~1998), 벤피카(1999~2000), 빌바오(2001~2003), 샬케04(2003~2004), 묀헨글라트바흐(2006~2007), 바이에른 뮌헨(2009), 레버쿠젠(2009~2011), 바이에른 뮌헨(2012~2013) 등 26년간 무려 12개팀 감독을 역임한 독특한 이력을 썼다.

그 과정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묀헨글라트바흐는 세 차례나 맡았으며, 빌바오도 2차례 지휘했다.

함께 떠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7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 팀만 맡은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하인케스 감독은 '저니맨' 감독 생활 속에서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분데스리가 우승 3회, 컵대회 우승 3회로 지도력을 과시했다.

특히 올시즌 뮌헨을 최강 전력으로 이끌며 승점 91로 2위 도르트문트(승점 66)를 제치고 최다 승점차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 올라있는 26일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전과 6월2일 컵대회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승리한다면 독일 최초, 역대 7번째 유러피언 트레블(챔피언스리그 우승, 리그 우승, 컵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되는데, 현 뮌헨의 경기력과 분위기를 감안하면 가능성이 높다.

하인케스 감독의 능력이 막판에 더욱 빛을 발하자 일각에선 그가 다른 팀을 맡아 감독 생활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하인케스 감독은 "쉬고 싶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은퇴 결정을 고수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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