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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보스라고 부르지 말라."
그는 선수들에게 "여러분들은 내게 환상적인 봉사자(servants)였다. 우린 위대한 성과를 일구어왔다. 그것들이 여러분에게 의미가 있었다면 내가 바라고 싶은 것 단 한가지다"라면서 "내가 떠난 뒤 어디선가 마주치게 되면 난 여러분에게 다시는 '보스'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고 당부했다.
퍼거슨 감독은 "어떤 말로 나를 불러도 상관없다. 지금껏 내 등 뒤에서 나를 부르던 그대로 불러도 좋다. 다만 보스라고만은 부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여러분들은 '보스'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을 곧 얻게 될 것이다"라면서 자신의 후임으로 7월1일 부임하는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을 염두에 둔 발언을 이었다.
마지막 연설을 들은 내부 관계자는 "입이 벌어질만한 순간이었다. 가장 위대한 매니저가 떠나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 새 감독을 위해 길을 터주는 일이었다"면서 "알렉스 경을 요약하는 말이었다. 그는 이 세상 유일한 한 사람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관계자는 "몇몇 스태프가 눈물을 흘렸다. 선수들은 놀라 한 마디도 못했다. 은퇴 루머는 들었지만 그게 사실일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날 맨유는 5골을 터뜨리고 5골을 허용하는 진기록을 남기면서 퍼거슨 감독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