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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맨' 이천수, 이제는 복귀골을 넣을 차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5-16 07:53 | 최종수정 2013-05-16 08:06



'돌아온 인천맨' 이천수(32)의 마수걸이 골은 언제쯤 터질 수 있을까.

킥 감각을 조율 중인 이천수가 1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부활포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근 3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하며 체력도 정상으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이천수는 "체력은 올라왔고 팀 적응은 끝났다"고 했다. 남은 것은 골 뿐이다.

긍정적인 신호가 많다. 슈팅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제주와의 클래식 11라운드를 통해 이천수는 날카로운 킥 감각을 선보였다. 양 팀 선수중 최다인 5번의 슈팅을 만들어냈다. 3개의 슈팅이 정확하게 골문으로 향했다. 앞선 6경기에서 만들어냈던 11개 슈팅 중 유효슈팅이 단 2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킥 감각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35분 이천수는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자 하늘을 쳐다봤다. 복귀골이 무산된 아쉬움이 진했다.

마음이 가벼워졌기에 몸도 가벼워졌다. 이천수는 최근 전남-울선-수 등 친정팀을 차례로 상대했다. 경기 중 야유는 모두 감수했다. 대신 경기 후에 환하게 웃었다. '선수 이천수'로 돌아온 그를 친정팀 팬들이 박수로 반겨줬기 때문이다. 이천수는 "친정팀과의 3경기를 치른 뒤 마음이 편해졌다. 야유도 받았지만 경기 후 팬들에게 박수를 받으면서 닫혔던 마음이 빨리 열렸다. 나도 이렇게 빨리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마음이 편해지니 몸도 가벼워지고 있다"고 했다.

두 차례 월드컵을 함께 치렀던 설기현(34)의 가세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다. 설기현과 이천수는 "공을 어디로 보낼지 이미 다 알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낼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인천 공격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천수의 마수걸이 골은 최근 3경기째 승리가 없는 팀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클래식 2위까지 올라섰던 인천은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주춤하며 순위가 6위(승점 17·4승5무2패)까지 떨어졌다. 단, 2위인 제주(승점 19·5승4무2패)와의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하다. 2위부터 7위 부산까지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수 있다. 강원전 승리로 인천은 다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천수의 마수걸이 골이 터진다면 상위권 도약도 가속도를 낼 수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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