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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가 명문팀으로 인정 받는 이유는 실력 때문 만은 아니다. 전통과 역사가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에도 아시아 무대를 주름 잡는 명문 팀들이 수두룩 하다. 하지만 그 역사를 비교해보면 고개가 숙여지는게 사실이다.
앞으로의 40년에서도 포항이 발자취에 걸맞는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긍정과 부정이 교차한다. 일찌감치 구축된 선수 수급 시스템과 지난 영광으로 세운 특별한 자존심은 앞으로도 포항이 쉽게 범접하기 힘든 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뒤늦게 유스 시스템 구축에 뛰어든 수도권 명문 서울, 수원의 막강한 자금력과 싸워야 하는 현실 속에 지금처럼 수월하게 유망주 발굴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 하다. 주기적으로 바뀌는 프런트 구성이 계속될 경우 업무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지금처럼 현상유지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 지역적 특수성에 기댄 독점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포항야구장 신축으로 시작된 프로야구와의 경쟁이라는 새로운 과제도 안고 있다. 변화와 혁신 없이는 미래도 없다.
포항은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대구FC와의 13라운드에서 창단 40주년 행사를 갖는다. 이회택 이흥실 최순호 등 현역시절 포항의 얼굴로 자리를 잡았던 레전드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또 명예의 전당 헌액식과 더불어 구단의 산파 역할을 한 고 박 명예회장에게 헌정하는 '청암존' 선포식도 열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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