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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 부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전북 현대에 닥친 줄부상은 가혹한 현실이었고, 악몽이었다.
지난해 선수단의 부상이 뼈 아팠던 전북은 공격적으로 겨울 이적시장을 공략했다. 주전급 선수 8명을 보강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정인환을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 정 혁이 전북의 녹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운명의 장난일까. 올해도 부상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포지션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북은 가시와전에 김정우 정 혁 서상민 정인환 등 주전 4명을 선발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 가시와전 직전에 정 혁과 서상민이 쓰러진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11일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서상민이 허벅지 근육 부상, 정 혁이 팔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정우가 발목을 다친 상황에서 정 혁마저 쓰러지며 중앙 미드필더에 큰 공백이 생겼다. 정인환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신인 권경원과 통산 6경기 밖에 나서지 않은 3년차 김재환을 '더블 볼란치'로 기용했다. 정인환의 자리에는 플레잉 코치 김상식이 자리했다.
설상가상이다. 2차전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인데 김상식이 코뼈 골절 부상을 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파비오 전북 감독대행은 "부상 선수들이 많고 갈수록 더 생기고 있다. 2차전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모두 동원해 8강 진출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