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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후계자 탈락한 무리뉴 '패자의 역습', 루니 러브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10 09:43


사진=TOPIC/Splash News

맨유의 선택은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었다.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아니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후계자 전쟁에서 무릎꿇은 무리뉴 감독은 '패자의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올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린 웨인 루니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루니에게 구애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루니는 맨시티와의 이적설에 휩싸였을 때 맨유의 재계약을 거절하면서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설에 휘말린 적이 있었다.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무리뉴 감독은 "루니가 맨유를 정말 떠나길 원한다면, 나에게 전화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루니가 자신에게 전화해 맨유의 환상을 깨뜨릴 신선한 도전의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루니 영입을 재천명했다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첼시로 복귀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무리뉴 감독은 루니에게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성기를 도운 디디에 드로그바와 같은 모습을 보고 있다. 2004~2007년까지 첼시 사령탑을 맡은 무리뉴 감독은 EPL 2회(2004~2005, 2005~2006), FA컵 1회(2006~2007), 리그컵 2회(2004~2005, 2006~2007), 커뮤니티실드 1회(2005) 등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드로그바는 무리뉴 감독 부임한 직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첼시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전성기를 구가했다. 무리뉴 감독은 올시즌 로빈 판 페르시에 밀려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빼앗긴 루니의 상처를 치유해주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루니의 첼시 이적도 퍼거슨 감독의 은퇴만큼이나 큰 화제거리가 될 만하다. 특히 프랭크 램파드, 존 테리, 애슐리 콜 등 대표팀 동료들의 설득도 루니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무엇보다 루니와 모예스 신임 맨유 감독의 사이는 '앙숙'이 됐다. 루니가 지난 2006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모예스 감독을 공개 비난했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결국 승소한 전례가 있다.

이미 맨유 내부에서도 루니의 첼시 이적을 말리지 못하는 분위기다. 퍼거슨 감독은 2주 전 면담을 통해 루니의 잔류를 요구했다. 그러나 루니는 이미 이적을 요청한 상태였다. 이적 팀이 첼시라는 것이 맨유 관계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라이벌 팀으로 둥지를 옮긴 루니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니가 푸른색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될 날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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